경제·금융

9조 인천시금고 수주전 신한 수성...이변 없었다

신한 1금고·농협 2금고 차지

이번에도 출연금 과다 논란

위성호 신한은행장/권욱기자위성호 신한은행장/권욱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권욱기자이대훈 NH농협은행장/권욱기자


인천시금고 쟁탈전에서 이변은 없었다. 신한은행이 1금고지기를, NH농협은행이 2금고지기를 수성했다. KEB하나은행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지주의 본사 이전을 추진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날 오는 2019년부터 4년간 인천시금고를 운영할 1금고지기로 신한은행, 2금고지기로 농협은행을 선정했다.

인천시 1금고는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 등 8조1,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 1조4,000억원 규모다. 1금고를 두고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이 각축전을 벌였으며 2금고의 경우 KB국민·하나·농협은행이 경쟁을 펼쳤다. 인천시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안정적으로 시금고를 운영한데다 인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시금고 지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 조례에서 정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2∼3배수씩 추천받아 12명의 금고지정 심의위원을 위촉했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도입하는 등 면밀한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성으로 신한은행은 지난 2006년 이후 16년째 자리를 지키며 농협은행은 2010년부터 12년간 2금고를 운영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로 선정된 데 이어 인천시를 수성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 5월 신한은행은 103년간 서울시금고를 지켜온 우리은행을 제치고 34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1금고로 선정됐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려는 새로운 디지털 사업에서 신한은행이 기여할 바가 크다는 점이 인정돼 금고지기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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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를 새로운 터전으로 삼으려던 하나은행은 이번 선정이 뼈아프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인천 청라 하나금융 통합 데이터본사에서 어린이집 건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인천시에서 하나금융의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더구나 하나금융은 본사를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하기 위해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아울러 기관 영업에 공들이고 있는 터라 아쉽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출연금이 금고 선정 결과를 좌우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4년간 1,206억원, 농협은행은 136억원을 인천시에 출연하기로 했다. 4년 전 인천시금고 선정 당시 출연금 규모는 1금고가 470억원, 2금고가 85억원으로 훨씬 적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인천시금고 입찰에 빠질 정도로 서울 구금고 수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경쟁입찰을 진행한 도봉구·구로구·영등포구·중구·동작구는 모두 우리은행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 구금고 경쟁에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승부가 어떻게 판가름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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