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파스퇴르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4가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주’ 접종 연령층이 기존의 ‘생후 36개월 이상’에서 ‘생후 6~35개월’ 영유아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됐다며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생후 6~35개월 영유아는 고위험 감염군으로 분류된다.
유럽·아시아·남미·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43개 센터에서 생후 6~35개월 영유아 5,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박씨그리프테트라주를 접종(28일 간격 2회)한 경우 비접종자보다 발병률을 51%까지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유사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 발병률은 68.4%까지 감소시켰다.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빅토리아 또는 야마가타)에 의한 독감을 예방하는 3가 백신과 달리 A형·B형 모두 각 2종의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 발병률을 낮춰준다. 투약용량은 생후 6~35개월과 36개월 이상 모두 0.5㎖로 동일하다. 임산부의 경우 모든 임신 단계에서 접종 가능하다.
서한석 사노피 파스퇴르 실장은 “3가 독감백신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B형 독감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 간 불일치율이 42%가량 된다”며 “B형 독감 바이러스는 14세 미만 영유아·소아에게 고열·구토·설사 등의 증상을 더 흔하게 일으키고 항생제·입원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WHO와 여러 선진국에서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는 “ 전 세계 독감 백신의 40%를 공급해온데 이어 지난해 프랑스 독감백신 제조시설을 첨단화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제약사 GSK의 세계 첫 4가 독감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이미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할 수 있는 지위를 선점했다. 국내사들도 GC녹십자(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스카이셀플루4가), 일양약품(테라텍트 프리필드시린지주) 등이 4가 독감백신을 내놓았지만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유아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지 못했다. GC녹십자는 영유아 대상 임상 3상을 완료했고 SK케미칼·일양약품은 임상 3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