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먹구름 짙어진 韓 휴대폰]폴더블폰 '게임체인저' 될까...킬러 콘텐츠 개발에 달렸다

삼성전자 내년초 출시 예정

LG전자도 관련특허 취득

내구성 등 차별화도 중요

삼성전자가 과거 공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과거 공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면서 해당 제품이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자 업계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폴더블폰 연구개발을 거의 막바지 수준까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비자가 폴더블폰으로 갈아타게끔 유도하는 결정적 마케팅포인트를 모색하는 게 더 큰 과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접은 상태에서도 이용자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겉면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며 “그동안 품질·내구성 문제 때문에 말을 아꼈는데 그런 문제는 넘어섰다”고 밝혔다. LG전자(066570)도 미국에서 잇따라 폴더블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있어 앞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잠재적 경쟁주자로 꼽힌다.



삼성·LG전자의 당면과제는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 수 있다면 이용자가 어떤 점에서 편해지는데?’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찾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분할되는 화면을 이용해 어떤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이것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결국 게임, 내비게이션, 웹검색, 촬영, 음악·영상 재생처럼 스마트폰 이용자가 애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폴더블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오도록 개발자들과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폴더블폰에 어떤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적용될지도 관심거리다.

차별적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는 폴더블폰은 해외 경쟁자들에 금세 따라잡힐 수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화웨이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내년 중순 공개하기로 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레노버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폴더블폰 동영상을 게시했다. 레노버는 영상에서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지만 완전히 접히지는 않는 제품을 소개하며 “10월에 보자(Let’s see you in October)”고 예고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몇 번을 접을 수 있고 얼마나 내구성이 있는지 등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접을 수 있는 화면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해상도 등은 어떤지 등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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