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는 지난 1~6일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총회를 열고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8일 요약문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파리협약 목표인 2.0도가 아닌 1.5도로 낮추면 해수면 상승이 10㎝ 낮아져 1,00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2도 상승 시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가 서식지를 잃는 데 반해 1.5도 상승 땐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만 서식지를 잃어 피해가 절반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도와 1.5도의 차이 광범위하게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을 1.5도 제한하는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눈에 띄는 점은 한결같이 에너지원 중 원자력 에너지 비중이 높아지질 것으로 내다본다는 것이다.
사회와 기업, 기술 혁신으로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는 첫 번째 시나리오(P1)를 보면 1차 에너지 중 석탄 비율은 2010년 대비 2030년 -78%, 2050년 -97%로 줄고 석유는 각각 -37%, -87%로 줄어든다. 반면 원자력 비율은 각각 59%, 150%로 점증하는 모양새이며 바이오매스를 제외한 재생에너지 비율은 각각 430%, 832%로 대폭 늘어난다. 특히 사회·기술 발전이 과거 양상을 따르는 세 번째 시나리오(P3)에서 원자력 비율은 2030년 98%, 2050년 501%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에너지의 대체할 만한 뾰족한 수단이 원자력 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 외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감축하지 않는다면 탈원전 정책을 추진 하는 우리 정부가 이산화탄소를 제대로 줄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IPCC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시나리오만 제시했다”며 “원자력 비중을 늘릴지 신재생에너지를 늘릴지는 각국 정책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임진혁·서종갑 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