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5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할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시점이 앞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회담에서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방향에 대해 협의를 하고 앞으로 이행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할 회담들의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당초 남북은 지난 8월 말 남측 인원과 열차를 투입해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 현지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북측 구간 공동조사 일정이 확정되느냐는 질문에 “논의를 한다”면서도 “확정될지는 논의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오늘 논의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사와의 협의가 끝났느냐는 질문에는 “관련국과는 긴밀하게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으며 연내 하기로 한 착공식 일정과 관련해선 “착공식 일정까지는 오늘 (확정하기엔) 좀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과 관련한 논의와 함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및 화상상봉·영상편지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속히 가동하기로 한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 10월 중 하기로 한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 2020년 하계올림픽 공동 진출 및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분야 협력과 전염성 질병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협력방안과 이를 위한 후속 논의 일정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명균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선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