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11월, 상하이로 미술여행

'웨스트번드페어' '아트021' 개막

파워롱미술관 '한국 추상미술'展

비엔날레까지 예술 행사 줄이어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앤디자인 아트페어’에 갤러리 P21과 함께 참가해 작품 ‘과일나무’를 선보이는 최정화 작가. /사진제공=P21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앤디자인 아트페어’에 갤러리 P21과 함께 참가해 작품 ‘과일나무’를 선보이는 최정화 작가. /사진제공=P21



봄에는 홍콩, 가을에는 상하이다.

홍콩의 봄에는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어로 부상한 3월의 아트바젤홍콩(Art Basel HK)을 필두로 한 아트페어와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회사와 한국의 서울옥션 등의 굵직한 경매가 5월까지 이어진다. 예술을 목적으로 상하이를 방문한다면, 가을 특히 11월이다. 최근 3년 새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행사로 급부상 한 ‘ 웨스트번드 아트앤디자인 아트페어(West Bund Art& Design Artfair·이하 웨스트번드 아트페어)’와 중국 본토에서 처음 대규모로 기획된 한국의 ‘단색화’전 등 미술행사들이 줄줄이 이달 초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예술로 지역재생 성공=8일 중국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센터에서 ‘웨스트번드 아트페어’가 공식 개막한다. 상하이 시(市) 정부는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황푸강 서쪽 11km의 웨스트번드를 기존 비행기 제조 공장지대에서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특구로 바꿔놓았다. 그 핵심 행사 중 하나가 지난 2014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은 웨스트번드 아트페어다. 개별 화랑의 참가신청을 받아 심사 후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최 측이 엄선해 초청한 갤러리들만 참가하는 부티크아트페어(Boutique Artfair)로 처음부터 엄격한 ‘물관리’를 통해 단숨에 국제적 주목을 받는 아트페어로 떠올랐다. 전 세계 43개 도시에서 110곳 이상의 주요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국내 최정상급 화랑인 국제갤러리가 처음 이 행사에 참가해 권영우·박서보·하종현·이우환 등 단색화 거장을 필두로 김용익·김홍석·함경아·양혜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전속의 외국작가인 칸디다 회퍼·빌 비올라·아니쉬 카푸어·줄리안 오피·장 미셸 오토니엘 등의 작품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신생화랑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최정화를 앞세운 P21도 처음 이 행사에 참가한다. 최수연 P21 대표는 박여숙 박여숙갤러리 대표의 차녀로 옛 박여숙갤러리 상하이분관의 디렉터 등을 역임하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해 온 인물이다. 이번 아트페어의 최연소 갤러리이기도 한 P21은 최정화의 대형 설치작품 ‘과일나무’와 ‘플라워 샹들리에’ 외에 김창열·신미경·최선·이병찬 등의 작가를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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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소리 나는 접이식 건조대-마장 마술 #1’ /사진제공=국제갤러리양혜규 ‘소리 나는 접이식 건조대-마장 마술 #1’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 ‘미러(Mirror)’ /사진제공=국제갤러리아니쉬 카푸어 ‘미러(Mirror)’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한편 국내 화랑 중 유일하게 상하이 웨스트번드에 분관을 운영하며 이 행사에 단독으로 참가해 온 아라리오갤러리는 웨스트번드 아트페어는 물론 비슷한 시기 상하이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아트021’에도 참여한다. 아트021은 가고시안,페로탕 등 세계 정상급 화랑들이 참가하는 아트페어로 8, 9일은 철저히 VIP만 관람하게 한 후 10,11일에 일반관객을 입장시킬 예정이다. 부산에 거점을 둔 조현화랑은 김종학,이배,박서보 등으로 아트021에 승부수를 던진다.

◇단색화, 중국본토 공략=‘11월의 아트위크’를 맞은 상하이의 미술관들은 올해의 야심작을 이 시기에 일제히 선보인다. 그 중 파워롱미술관이 8일 개막하는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전은 중국 본토에서 처음 대규모로 기획된 ‘단색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추상미술의 대가 김환기를 필두로 권영우·정창섭 등 작고작가와 박서보·정상화·하종현·이우환 등 거장의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를 아우르며 100여점 작품을 선보인다. (b.1936)의 19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주요 작품 1백여 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며 한국 단색화의 연대기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단색화’는 일본의 구타이그룹, 모노하와 더불어 전후 아시아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라 중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중국에서 부동산·호텔·관광·정보산업 분야의 회사를 운영하는 파워롱그룹은 지난해 2만3,000㎡의 파워롱미술관을 개관해 현대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3월2일까지. 한편 올해 12회를 맞은 상하이비엔날레가 오는 10일 개막해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파워롱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일 박서보 ‘묘법-No.18-81’. /사진제공=국제갤러리파워롱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일 박서보 ‘묘법-No.18-81’.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파워롱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일 김환기 ‘고요’ /사진제공=국제갤러리파워롱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일 김환기 ‘고요’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파워롱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일 이우환 ‘선으로부터 No.800152’ /사진제공=국제갤러리파워롱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일 이우환 ‘선으로부터 No.800152’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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