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기준 국내 게임 업계 1위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1위 업체 넷마블이 다소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8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올해 3·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이 2,076억엔(약 2조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엔화 기준) 늘어난 것이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945억엔(약 9,483억원)을 기록해 20% 증가했다.
특히 넥슨은 이날 투자자에 공개한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10% 이상 늘어난 최대 2,577억엔(약 2조5,87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넥슨의 내부 예상대로 올해 4·4분기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하면 지난해 넷마블에 내줬던 국내 게임 업계 왕좌 자리를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지난해 2,349억엔(약 2조2,98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넷마블(2조4,250억원)에 뒤처졌다.
이번 분기에도 넥슨의 주력 게임 ‘던전엔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각각 중국과 한국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아울러 넥슨은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유럽 지역에서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날 실적을 공시한 넷마블은 올해 3·4분기에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5,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2,037억원으로 51.2% 급감했다.
다만 3·4분기 전체 매출액(5,260억원)에서 해외 비중이 73%(3,824억원)로 넷마블의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넘어선 점이 고무적이다. 실제 올해 3·4분기 누적 해외 매출액도 1조7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9.9% 증가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대내외적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재무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면서 “다음달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만큼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