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협회가 ‘제10회 이미륵상’ 수상자로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65·사진) 교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미륵상은 한국계 독일인 이미륵씨의 이름을 땄으며 매년 한국과 독일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협회가 준다. 한국과 독일 출신 인사가 번갈아가며 수상한다.
이미륵(1899~1950) 박사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독일로 망명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으로 독일 문단에서 인정받은 작가다. 한독협회는 지난 1999년 이미륵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미륵상을 공동 제정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크나이더 교수는 30년 넘게 한국과 독일 관계사를 연구해왔다. 2009년에는 유사 이래 1910년까지 한국 땅을 밟은 독일인의 목록을 집대성한 ‘독일인의 발자취를 따라’를 독일에서 출간했다. 이후 2013년에는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자료와 인물을 보완해 한국어판으로 발간했다. 현재 서울 성북구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성북동 명예동장이자 서울 명예시민으로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김영진 한독협회 회장은 “크나이더 교수는 한독 관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독일인의 발자취를 따라’를 출간하는 등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해왔다”며 “한국과 독일 양국의 우호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0회 이미륵상 시상식은 오는 15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