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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공동주거부문 본상]"개방형 아파트, 이웃간 갈등 해결에 도움"

새뜸마을 7단지 투머로우시티 설계자-박재우 해안건축 본부장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파트 건설 50주년을 기념한 디자인 특화단지인 만큼 기존 아파트와는 다르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도가 첫 구상 그대로 중도에 설계 변경 없이 그대로 완성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본상 수상작 새뜸마을 7단지 투머로우시티를 설계한 박재우(사진) 해안건축 본부장은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해안건축은 ‘동네 속의 도시’, ‘도시 속의 동네 ’를 기본 콘셉트로 삼고 폐쇄적인 기존 아파트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고자 했다. 유행처럼 번졌던 중앙광장과 외곽 담장을 과감하게 없애고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에 개방해 외부로 열려있는 단지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 이미지 조성을 위해 혹은 안전을 이유로 최근 폐쇄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개방형 아파트를 짓는 데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행을 좇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 박 본부장의 생각이었다. 오히려 단지를 외부에 개방하고 이웃 간 왕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마당 등을 갖추면 서로 간 갈등이 생기더라도 전보다 더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으리란 것이다. 박 본부장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사회가 점차 개인화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층간 소음 갈등 등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LH가 공기업인 만큼 기존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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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건축은 업계에서 사후 변경이 없는 설계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또한 현상설계 당시 원안 그대로 착공했다. 공모 당선을 위해 애초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그림 상으로만 그럴듯한 설계안을 냈다가 실제 착공 시 많은 수정을 거치는 일이 업계에선 일상다반사지만 해안건축은 지금껏 한 차례도 사후변경을 한 공공주택 설계가 없었다고 자부한다. 박 본부장은 “공사비 문제로 설계안을 변경하는 것이 가장 흔한 사례인데 해안건축의 경우 돌 대신 컬러 페인트를 마감재로 활용하는 등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아껴 공사비를 맞추려고 한다”면서 “욕심을 앞세우기보다 현실적인 설계안을 만들되 그 후에는 융통성 있게 공사비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0년 설립된 해안건축은 ‘끊임없는 가치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건축과 도시, 조경 등 다양한 전문분야의 협업체계를 갖추고 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E8-1·2, 장기임대 100만호 기념단지, 웹툰융합센터 및 청년예술인 주택,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 신축 사업 등의 설계를 담당해왔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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