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다 내것" 욕심쟁이 쭈타누깐…사상 첫 타이틀 전 부문 싹쓸이

LPGA 2018시즌 폐막

상금왕·올해의선수·최다 톱10

평균타수·CME대상까지 독식

드라이버 없이도 티샷 266야드

쇼트게임·퍼트 능력 고루 갖춰

톰프슨 최종전 18언더로 우승

태극낭자 4년연속 최다승 합작

에리야 쭈타누깐이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수확한 각 부문 1위 트로피를 쓸어 모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에리야 쭈타누깐이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수확한 각 부문 1위 트로피를 쓸어 모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23)이 드라이버 없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완전히 접수했다. 한국 군단은 국가별 4년 연속 최다승과 4년 연속 신인왕 배출 등의 성과를 거두며 2019시즌을 기약했다.

쭈타누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전에 이미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다 톱10 진입 등의 1위를 확정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평균타수 1위 타이틀도 추가했다. 쭈타누깐은 시즌 평균 69.415타로 2위 이민지(호주·69.747타)를 제치고 베어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또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글로브 포인트 랭킹에서도 1위를 굳혀 보너스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챙겼다. CME글로브 포인트 대상이 신설된 지난 2014년부터 한 선수가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글로브 포인트 대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올해 쭈타누깐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1위인 쭈타누깐은 2016년에도 상금, 올해의 선수, CME글로브 포인트 1위를 차지했으나 평균타수 1위는 전인지(24)에게 내줘 전관왕 달성을 놓쳤다. 그는 이번 시즌 상금과 성적으로만 약 4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상금 274만달러로 유일하게 200만달러를 넘겼고 여기에 CME글로브 포인트 1위 보너스 100만달러, 톱10 최다 입상 보너스 10만달러 등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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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A34 쭈타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거둔 수확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장기로 치면 차나 포를 뗀 셈이다. 장타자 쭈타누깐은 역설적이게도 드라이버를 못 친다. 2016년부턴 아예 골프백에서 드라이버를 뺀 그는 페어웨이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그러고도 올 시즌 평균 티샷 거리 266.5야드로 이 부문 15위에 올랐다. 1위 청야니(대만·275야드)와 8.5야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다 아이언과 쇼트게임·퍼트 능력을 고루 갖췄다.

시즌 최종전 최종일이었던 이날 라운드에서 쭈타누깐은 잠깐 동안 예상 CME 대상 1위 자리에서 밀리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포인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었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7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선두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 11위로 출발한 쭈타누깐은 전반 2타를 줄인 뒤 후반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반면 헨더슨은 이후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쭈타누깐은 “(평균타수 1위만 놓쳤던) 2016년에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제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올해 목표는 경기 중에 자신을 많이 칭찬하는 것이었는데 절반 정도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미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에리야 쭈타누깐이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수집한 트로피들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에리야 쭈타누깐이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수집한 트로피들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최종전 우승은 렉시 톰프슨(미국)이 차지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우승컵을 눈앞에서 날려버린 아쉬움을 씻어냈다. 우승상금은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다. 지난해 9월 IWIT 챔피언십 이후 1년2개월 만에 승수를 보탠 톰프슨은 통산 10승을 채웠다. 유소연(28·메디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공동 3위(최종합계 13언더파)로 마감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32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 15승을 거뒀던 지난해보다 트로피의 수가 줄었지만 4년 연속으로 LPGA 투어 최다승 국가가 돼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 선수들도 9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이 쭈타누깐과 나란히 3승을 거두고 고진영(23)이 신인상을 받은 것도 성과였다. 한국 선수의 신인상 수상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올해 고진영이 12번째이자 2015년 김세영(25), 2016년 전인지, 지난해 박성현에 이어 4년 연속 수상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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