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GS그룹 임원 인사] 세대교체 대비 '차세대 리더' 전진배치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바탕

젊은 피 발탁…변화·활력 모색

오너家 4세 주요 자리로 승진

일각선 "징검다리 인사" 분석

허동수 전 GS(078930)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001250)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GS칼텍스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으로 한발 뒤로 물러난 반면 ‘홍’자 돌림의 오너가 4세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본격화할 GS그룹의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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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장인영 GS엠비즈 대표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 전무 승진 14명, 상무 신규선임 23명과 대표이사 신규선임 인사를 포함해 총 53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임원인사(30명)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번 인사에서는 GS그룹 오너 4세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허동수 전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이다. 허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친의 뒤를 이어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복귀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게 됐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006360) 신사업추진실장 전무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높은 성과가 예측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단행됐다”며 “새로운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차세대 리더들을 과감히 전진배치하고 조직의 변화와 활력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 차원이 아니라 그룹 전체 사업을 조망하면서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허진수 회장을 GS칼텍스와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직에 임명하면서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환경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에너지 사업 분야의 지주회사인 GS에너지 대표이사에 허용수 GS EPS 사장을 임명한 것도 비슷한 의미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GS에너지 대표이사직은 전문경영인이 주로 맡았다. 하지만 오너가 3세인 허용수 사장이 GS에너지를 이끌게 되면서 GS에너지의 역할과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50대의 젊은 피가 대거 계열사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허용수 사장과 허세홍 사장은 각각 50세와 49세이며 GS E&R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찬수 사장도 56세다. GS파워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효제 부사장은 56세, 파르나스호텔 대표로 임명된 권익범 전무는 54세다. 신임 GS EPS 대표이사인 김응식 사장과 GS글로벌 대표이사인 김태형 부사장도 60세다.

아울러 GS칼텍스에서 처음으로 공채 출신 여성임원이 발탁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조주은 GS칼텍스 상무는 여성 규모가 작은 정유사에서 팀장 이상의 임원급 육성은 쉽지 않았지만 소매영업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장과 부사장급 인사의 대부분이 에너지 계열사에서 나왔다는 것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을 둔 인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라며 “오너가 3세들이 그룹의 중심을 잡아주고 4세들을 보다 중요한 자리로 배치함으로써 앞으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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