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5회 무역의 날] 세계 7번째 年수출 6,000억 달러 돌파…'무역강국' 힘찬 전진

보호무역·글로벌 경기침체 뚫고

5,000억弗 달성 후 7년만에 쾌거

8대 신산업도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교육·의료·IT 등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 육성·수출국 다변화 필요

올해 우리 무역은 2년 연속 1조달러를,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유지했다.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 파고 속에서도 무역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수출 규모 6,000억달러 돌파는 미국·독일·중국·네덜란드·프랑스·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다. 지난 2011년 수출 5,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6,000억달러 고지를 밟은 것이다. 수출 2,000억달러 달성에서 6,000억달러까지 우리나라는 14년이 걸렸는데 이는 중국·네덜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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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은 수출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은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메모리는 한국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 및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8대 신산업도 수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첨단 신소재 등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도 다변화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우리 전체 수출에서 8대 신산업 비중은 2014년 8.3%에서 올해 13.0%로 성장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반기계·석유화학 수출도 연간 500억달러를 넘어서 최대치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소비재 수출도 중국 시장에서의 호조를 기반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수출이 6,000억달러를 달성한 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흥국 등으로 수출을 균형감 있게 확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소비재 중심의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취약한 신흥국에 상대적으로 편중된 수출구조를 갖고 있어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품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 확대 전략을 통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보다 앞서 연간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한 네덜란드·미국·독일 등 주요국이 공통적으로 전체 수출 중 서비스 수출 비중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교육·의료·정보기술(IT)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수출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통상분쟁·경기침체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재계의 한 임원은 “올해 수출물량 증가율을 보면 세계 평균 및 주요 선진국 상품수출 물량을 넘어선다”며 “어려운 가운데 성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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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호무역 기조가 여전하고 선진국의 통화 긴축,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 수석연구원은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하고 소재·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한 통상 리스크 대응, 소비재·신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6,000억달러 수출 달성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가 네덜란드·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36.3%, 2018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상품수출 비중은 중국·독일과 함께 80%를 넘겼다. 중간재와 대(對)신흥국 수출 비중도 각각 60%를 넘겨 7개국 중 도드라졌다. 특히 다른 국가와 비교할 경우 신흥국 수출 비중이 58.4%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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