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해군, 러 영유권 주장 해역서 ‘항행의 자유’ 작전…1987년 이후 처음

미 해군 소속 맥캠벨 구축함/맥캠벨 페이스북 캡쳐미 해군 소속 맥캠벨 구축함/맥캠벨 페이스북 캡쳐



미국 해군 군함이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수역에서 ‘항행의 자유’작전을 펼쳤다고 5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레이첼 맥마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유도탄을 장착한 구축함인 맥캠벨이 표트르대제만(灣) 인근을 항해했다”며 “러시아의 과도한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미국과 다른 나라가 누려온 해당 수역의 권리와 자유, 법적 활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군함이 이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맥마 대변인은 “항행의 자유 작전은 어떤 한 국가에 대한 것도,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 작전은 미국이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나 비행하고 항해하고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러한 소식에 러시아는 일단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소장)은 6일 “미국 군함은 러시아 영해로부터 100km 이내로 근접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군함이 과시한 것이 있다면 군함을 감시한 (러시아) 태평양함대 전력으로부터 최대한의 속도로 도주하려는 시도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코나셴코프는 이어 “미국 군함은 공해상에서 태평양함대 소속 대형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6,800t급)의 근접 감시 속에 운항했다”면서 “현재 미국 군함은 러시아 영해 400km 밖에서 자신의 위용을 뽐내고 있을 뿐”이라고 냉소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작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