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7일 고양 백석동 온수관 파열 사고 관련 수사를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과수, 소방, 시청 등의 기관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검증 시작 단계에서 관계 당국은 중장비를 이용해 파열된 배관을 들어 올리는 작업을 실시했다. 현장 관계자는 “매설된 배관을 지상으로 이동시켜 조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배관을 들어올린 관계 당국은 사고 당시 파손 부위에 용접된 철판을 잘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난방공사는 사고 직후 임시 복구를 위해 철판이 날아간 부분에 다른 철판을 덧대서 용접했다. 수사 당국은 사고 때 날아간 용접 철판과 이후 덧댄 철판을 모두 국과수로 보내, 크기 및 규격을 비교하고 연식에 대해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관 내부의 용접부 등도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물을 국과수로 가져가 조사할 예정이며,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용접 작업은 배관을 깔았던 1991년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난방공사와 배관 보수, 검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관계자 10여명을 불러서 조사하고, 필요 자료 확보를 위해 난방공사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다. 이 사고로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과실이 밝혀지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