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C, 글로벌 확장 시동..중국에 합작사 설립

이완재(왼쪽 세번째) SKC 사장이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마이클 트랙슬러(첫번째) 에보닉 사업총괄, 츠청쥐(두번째) QXTD 회장, 피터 씨븐(네 번째) TKIS 부문장과 HPPO 프로젝트 합작 MOU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SKC이완재(왼쪽 세번째) SKC 사장이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마이클 트랙슬러(첫번째) 에보닉 사업총괄, 츠청쥐(두번째) QXTD 회장, 피터 씨븐(네 번째) TKIS 부문장과 HPPO 프로젝트 합작 MOU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SKC



엠바고 오전 6시

국내서 30여 년 간 지켜온 산화프로필렌(PO) 독점 공급 체계가 깨지면서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강구해 온 SKC(011790)가 첫 성과를 냈다. SKC는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와 함께 중국 산둥성 쯔보시(市)에 PO 생산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6일 쯔보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과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원료다.


쯔보시에 세울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SKC의 국내 생산규모와 비슷한 약 30만톤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QXTD가 원료를 공급하고 SKC가 친환경 공법인 HPPO 공정 노하우를 제공하는 협력구조다. HPPO 공법의 라이센스를 공동 보유하고 있는 에보닉과 TKIS는 HPPO 원천기술을 공유한다. HPPO는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물 외에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공법이다. 투자 비율 등 세부 사항은 향후 협의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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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는 쯔보시가 PO를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인근의 PO 수요는 50만톤이 넘지만 공급업체가 없다. 환경 규제 때문이다.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규제가 시작되자 지난해 기존 지역업체가 생산설비를 철거했다. SKC 관계자는 “강화된 환경 규제 때문에 친환경 공법인 HPPO에 대한 중국 PO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진출은 SKC가 추진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SKC는 지난 30여년 간 국내에서 PO를 독점 공급해왔지만 에쓰오일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독점 구조가 깨졌다. 에쓰오일은 지난 8월부터 PO를 상업 생산해 금호석유화학, KPX케미칼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C는 세계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SKC는 2025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100만톤의 공급망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전 세계 PO 수요는 950만톤 정도다. SKC 관계자는 “관련 산업 성장에 맞춰 세계 PO 수요는 매년 30만~40만톤씩 늘고 있다”며 “이번 4자간 MOU 체결은 그 동안 기울여 온 글로벌 확장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SKC는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에도 글로벌 PO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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