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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뚫어라"…벤투호 '주전 배치고사'

아시안컵 대비 K리거 등 조기소집

U-23 대표팀과 두차례 평가전서

공격형 미드필더·왼쪽 수비수 등

UAE행 '베스트11' 윤곽 나올 듯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연합뉴스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기치로 내건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첫걸음을 내디뎠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후 울산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울산종합운동장에서의 훈련으로 소집일정의 첫날을 보냈다. K리그 등 아시아 리거만 모인 열흘간의 조기 소집훈련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내년 1월5일 개막)에 나갈 23명의 최종 명단은 오는 20일 오후2시에 발표하며 대표팀은 23일 결전의 땅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다. 유럽파와 중동파는 현지에서 바로 합류한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등 유럽파와 중동파 대표 정우영(알사드), J리거지만 소속팀 일정 때문에 조기 소집에 함께하지 못한 정승현(가시마) 등은 최종 명단 발탁이 확정적인 선수들이다. 또 조기 소집 멤버 중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김민재·이용(이상 전북), 김영권(광저우), 골키퍼 3명(김승규·김진현·조현우) 등도 승선이 확실시된다. 결국 새 얼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만큼 좁은 셈이다. 하지만 틈이 좁을 뿐이지 문은 분명히 열려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20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은 지난 10일부터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16일 오후5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로, 20일 오전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 공개로 맞대결한다. 몇 장 안 남은 UAE행 티켓을 받아들려면 U-23 동생들과의 대결에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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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벤투호 황태자’ 남태희(알두하일)의 부상 낙마 속에 ‘96년생 3인방’ 한승규(울산), 장윤호(전북), 김준형(수원)이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소집됐다.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한승규 등 셋 다 남태희를 대체할 만한 잠재력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중원사령관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황인범을 위로 올리는 옵션도 있다. 포워드 포지션으로 뽑혔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FC서울의 1부 잔류를 이끌었던 19세 조영욱도 후보 중 한 명. 물론 ‘월반 아이콘’ 조영욱에게는 U-23 대표팀과의 경기도 동생들이 아닌 형들과의 대결이다. 벤투 감독은 11일 “훈련을 통해 경쟁하면서 의지를 보여준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

3월 평가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김진수(전북) 또한 시선을 모은다. 기존 홍철(수원), 박주호(울산)와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다툰다. 3명 중 한 명은 UAE에 갈 수 없다.

U-23 대표팀에서는 지난 시즌 2골 6도움의 미드필더 한찬희(전남)와 대구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공격수 김대원, 미드필더 정승원이 눈에 띈다. U-23 대표팀 역시 내년 3월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앞두고 포지션 경쟁으로 뜨겁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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