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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셧다운 우려에 다우 소폭 하락

미중 무역협상 기대 커져…나스닥은 0.16% 상승

국제유가 하루 만에 상승 반전...금값 소폭 내려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에 진전이 기대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 우려가 부상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3.02포인트(0.22%) 하락한 24,37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포인트(0.04%) 내린 2,636.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1포인트(0.16%) 상승한 7,031.8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관련 백악관과 민주당 충돌 등을 주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통화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방안과 근본적인 경제 정책 변화 등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류 부총리가 내년 초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WSJ과 CNBC 등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대폭 줄이는 방안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안은 이미 내각에 제출됐고, 수일 내로 검토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중요한 발표를 주시하라”고 긍정적인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해킹과 지식재산권 도용 금지 협정 위반 사례 등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란 워싱턴포스트(WP) 보도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생중계된 민주당 척 슈머 상원원내대표 및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의 회담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것은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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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경우 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위협을 면전에서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50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국경 보안을 위한 16억 달러만 배정할 수 있다고 맞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충돌이 증시에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표결이 연기된 여파는 다소 진정됐다. 표결이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표결 진행 시 합의안이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시장 불안도 추가로 확산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 기대로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0.8%, 포드 주가가 0.2% 각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0.1% 하락보다 높았다. 다만 지난 10월에 0.6% 상승해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는 둔화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4에서 104.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상승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3%(0.65달러) 오른 5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5%(0.33달러) 상승한 60.3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조정에다 달러 약세, 리비아에서의 원유 공급 차단 소식에 힘을 받았다.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OC)는 무장세력이 지난 주말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 유전’ 지역을 장악하면서 불가항력적으로 해당 유전에서의 원유 생산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은 하루 31만5,000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8%(2.20달러) 떨어진 1,247.2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3.89% 하락한 21.76을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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