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광림, “김동연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부총리”

김 전 부총리 편지에

자신의 페북에 답글 올려

“시장 거스르는 靑 맞서

혈혈단신·동분서주해“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권욱기자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권욱기자



“집권 초기 청와대의 서슬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국민만 보며 잘 대응해오셨다. 시장을 거스르고 상식에 맞지 않는 정책을 쏟아내는 청와대에 맞서 그야말로 혈혈단신, 동분서주했다. 혁신성장의 초석을 놓고 우여곡절 끝에 불씨는 살려놓으신 점, 한국 경제史(사)가 두고두고 감사해 할 일이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주는 답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김 전 경제부총리가 보낸 작별편지에 대한 답이다(김 전 부총리는 퇴임을 앞두고 선후배와 언론인 등 지인에게 1,300통가량의 편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옛 기획재정부에서 동고동락했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14회고 김 전 부총리는 26회로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함께 일했다. 김 전 부총리 인사청문회 때 김 의원이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각별하다.

먼저 김 전 부총리는 이렇게 썼다.


“저는 오늘(2018년 12월10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를 떠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드립니다.(중략) 이제 저는 평범한 小市民(소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오래전부터 간직해 왔던 감사할 줄 알고, 물러날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이뤘다는 기쁜 마음에 가벼운 행장(行裝)으로 떠납니다. 제 人生(인생)의 또 다른 ‘유쾌한 반란’을 행해 갑니다.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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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은석기자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은석기자


김 의원도 석별의 정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김광림이 김동연 후배 님에게 드립니다.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김동연 후배님의 이임 편지 잘 받았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1년6개월 전 2017년 5월21일 당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의 경제부총리 지명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중에서 가장 국민을 안심시키는 인사다’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라며 “정권창출에 지분이 없는 부총리였지만 1년6개월 간 일해 오시면서 시장의 신뢰와 지분은 대통령과 청와대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쌓아오신 것으로 평가받고 계십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청와대가 더욱 불편하게 여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부총리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돈, 학벌, 인맥 없이 이 자리에 오셨고 재정정보원 사태를 제외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부총리셨다는 평가를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최근의 고용급락과 저성장이 김 부총리 책임이라는 사람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잘못 꿴 첫 단추가 문제다’라고 말씀주시는 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도 힘들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만 일찍 만날까 이런 생각을 하다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다짐 하나로 오늘까지 달려오셨다. 아버님 산소 가셔서 告(고)하십시오. 김광림 선배가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부총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도 말씀 올려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사회를 위한 헌신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좋은 글 솜씨 썩히지 마시고 언론을 통해, 저술을 통해 경제전문가 김동연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난 1년6개워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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