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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레지던스’ 부상…특급호텔의 가치를 내 집에서 누린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 등 초고층 주거형 레지던스 주목 받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76A 견본주택의 거실, 주방, 침실, 욕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엘시티PFV 제공>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76A 견본주택의 거실, 주방, 침실, 욕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엘시티PFV 제공>



특급호텔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레지던스(Branded Residence)’가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부동산 상품 유형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로 인해 주택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는 있지만,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부동산은 여전히 1순위로 남아 있는 가운데 주택을 대체하는 틈새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법적 용도가 생활숙박시설로 분류되는 레지던스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및 종부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브랜드 레지던스는 이미 해외에서는 슈퍼리치의 주거문화로 대변된다. 류현진 선수가 거주해서 화제가 된 LA의 리츠칼튼 레지던스, 세계 최고층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 레지던스, 세계 최고가 레지던스인 뉴욕 맨해튼의 원57 레지던스 등이 그 예다.

국내에서도 고급주택의 트렌드가 ‘고급 빌라’에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거쳐 최고급 주거형 호텔인 ‘브랜드 레지던스’로까지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급호텔의 고품격 서비스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가 고급 아파트 못지 않은 공간 설계가 융합된 새로운 주거문화라는 점이 안목 높은 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의 초고층 건물에 들어선 ‘브랜드 레지던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대구 동대구역 인근 ‘매리어트 레지던스’,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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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전용면적 133㎡~829㎡ 223실로 구성된다. 서울 도심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이 탁월하다. 42층에 조성된 커뮤니티 공간에는 골프연습장, 요가실, 클럽라운지, 라이브러리 카페, 게스트룸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같은 건물 내 시그니엘 호텔의 서비스를 받는다. 2020년 4월 입주 예정인 동대구역 ‘메리어트 레지던스’ 역시 같은 건물 내 메리어트 호텔의 서비스 및 각종 생활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 전경 <부산시 제공>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2019년 12월 입주예정으로 현재 분양 중이며,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비치 프론트(Beach-front) 리조트단지에서 영구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점이 자산가들의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다. 외국인들은 부동산투자이민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계약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건물 내 시그니엘 호텔이 제공하는 다양한 호텔 서비스,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및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레저ㆍ휴양시설 이용 시 입주민 혜택도 받는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명품 가구 및 가전, 특급 호텔 수준 침구류와 식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기본 제공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가 제공된다.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레지던스로는 꽤 높은 편인 68% 의 전용율에, 발코니 서비스면적까지 합하면 실사용 면적이 상당히 넓게 나온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100만원대로 서울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1/3 수준이다. 11개 타입 중 6개 타입은 이미 분양이 완료되었다.

1980년대 미국에서 크게 확산된 이래 지금은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최상류층의 주거문화로 자리매김한 브랜드 레지던스. 국내 주요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에 들어섬으로써, 향후 더욱 많은 브랜드가 참여하여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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