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인물들의 ‘실수 달력’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마이클 파쿼 지음, 추수밭 펴냄)=역사 속의 인물에게 닥친 불운이나 그들이 저지른 실수를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날짜별로 하나씩 소개한다. 국빈 만찬 자리에서 구토를 하면서 세계적인 망신을 당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례(1월8일), 괴팍한 장난과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신임을 잃은 로마 황제 엘라가발루스의 최후(3월11일) 등의 에피소드가 달력처럼 이어진다. 2만원
소설·시…삶에서 마주한 사랑의 흔적
■사랑의 잔상들(장혜령 지음, 문학동네 펴냄)=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확고한 문체를 구축한 작가 장혜령의 첫 산문집이다. 작가는 소설과 시, 그림과 영화, 그리고 인생에서 맞닥뜨린 ‘사랑의 잔상들’을 책에 담았다. 여행하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비밀을 가진 사람, 칼을 놓는 사람, 이별하는 사람, 기억하는 사람, 사랑 이후의 사람 총 7개 챕터로 구성됐다. 1만4,500원
우리에게 ‘살고싶은 집’이란 무엇인가
■집은 그리움이다(최효찬·김장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인문학자와 한옥 건축가인 저자들이 ‘우리가 진정으로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파트나 빌라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사는 정주(定住)의 삶이 아니라 초원의 목동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유목(遊牧)의 삶을 살게 한다. 책은 저자가 직접 지은 한옥의 사례를 들며 ‘사고파는 주택’이 아닌 ‘인생의 한 때를 보내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1만9,000원
중국 고전인문학자가 풀어쓴 ‘주역’
■주역의 정석 01(쩡스창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미래를 예측해 길한 일을 추구하고 흉한 일은 피하고자 한 인류의 노력이 집약된 결정체인 ‘주역’을 중국 고전 인문학자인 저자가 알기 쉽게 풀이했다. 중국 CCTV에서 저자가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인류가 운명을 점치는 까닭은 수시로 변하는 인생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인간의 의지로 인생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판사, 슬램덩크에서 인생의 교훈을 찾다
■쾌락독서(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펴냄)=‘미스 함무라비’ 등으로 유명한 문유석 판사가 사춘기 시절부터 읽었던 책과 그 책에 얽힌 추억을 소개한 에세이다. 만화 ‘스완’으로 발레 이론을 배우고, ‘슬램덩크’에서 인생의 교훈을 찾은 젊은 날의 독서 기억을 되새긴다. 저자는 “불필요한 의무감에서 벗어나 오직 재미를 찾아 헤매다 보면 누구나 ‘쾌락독서’를 할 수 있다”며 “결국 이기는 건 즐기는 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