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연합뉴스BMW는 정부 발표를 두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누수가 화재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쿨러 누수에 앞서 설계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정부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BMW는 24일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이번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은 EGR 쿨러 누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BMW 그룹의 기술적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은 정부가 발표한 화재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조사단은 이번 발표에서 누수 원인이 ‘EGR 쿨러 설계 결함’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쿨러의 열용량을 부족하게 설계해 안에 들어있는 냉각수가 비정상적으로 끓어오르게 되고 이로 인한 열충격이 반복되면서 쿨러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BMW는 지금까지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는 것이 화재의 원인이라고는 밝혔지만 냉각수 누수 원인이 무엇인지는 공개한 적이 없다. BMW 관계자는 “정부 발표 역시 큰 틀에서 보면 화재 원인이 EGR 쿨러라는 얘기”라고 했다.
BMW는 ‘늑장 리콜’ 의혹에 대해서도 “화재 원인을 확인한 시점에 바로 리콜을 개시했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날 발표된 과징금 부과 결정에 행정소송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므로 확정적인 것은 없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