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JP모건, 모건스탠리가 휩쓴 M&A 시장

■2018년 자본시장 결산

자체역량 키운 대기업, 대형 딜에 외국계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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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외국계 투자은행(IB)중에서도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들을 포함한 외국계 IB들은 크고 작은 M&A 딜을 독점했다. 반면 외국계 가운데서도 골드만삭스는 모멘티브 딜 외에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IB중에서는 삼성증권이 겨우 이름을 올렸다.

2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거래대금 기준 1조원이 넘는 M&A시장의 메가딜 중 JP모건, 모건스탠리가 가장 많은 자문을 맡았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ADT캡스와 오렌지라이프의 자문을 맡았으며, 모건스탠리는 쉬완스, CJ헬스케어, JP모건은 LG그룹의 ZKW 인수 등의 자문도 담당했다.


올해의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딜은 KCC컨소시엄이 미국 특수소재 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를 인수한 것이었다. 이 딜은 3조4,7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M&A를 진행한 거래 중 역대 세 번째 규모였다. KCC와 원익QnC는 각각 5,770억원, 622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고 SJL파트너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주요 연기금들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UBS와 골드만삭스는 이 딜의 자문을 맡은 덕에 단숨에 M&A자문 실적 상위권에는 올랐지만 그 밖에 눈에 띄는 딜을 맡지 못하며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딜은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이 ADT캡스를 인수한 것이었다. 이 딜의 거래대금은 2조9,700억원으로 JP모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IB들이 자문사로 나섰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보험)를 인수한 딜이 거래대금 2조2,98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 해 동안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M&A를 터뜨리며 외국계 IB와의 궁합도 화제가 됐다. JP모건은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의 ADT캡스 인수에 이어 LG그룹의 ZKW 인수(1조 4,300억원) 등 조 단위 거래를 도우며 존재감을 나타냈고, 모건스탠리는 칼라일그룹의 ADT캡스 매각, CJ제일제당의 CJ헬스케어 매각(1조 3,100억원) 등의 거래를 성사시켰을 뿐 아니라 CJ제일제당의 미국 쉬완스컴퍼니 인수(2조원) 등 CJ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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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는 SK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보였다. 메릴린치는 SK플래닛의 11번가 투자 유치를 성공 시켰을 뿐 아니라 ADT캡스 거래에서 SK텔레콤의 자문을 맡았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실패하며 한 해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모멘티브 자문 외에는 조 단위 딜을 맡지 못했다. 롯데마트 중국법인 매각과 흥행 실패로 무산된 헬스밸런스 매각 자문 등 중형 거래를 맡았던 것에 그쳤다.

또한 국내 IB는 사실상 M&A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증권이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자문을 맡아 유일하게 조 단위 딜에 이름을 올렸다. 코웨이 인수는 내년 3월까지 인수대금 마련 등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삼성증권의 M&A 자문사로서 실적도 여기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외국계 IB맨을 영입하는 등 자체조직을 키우면서 M&A 역량을 확충했으며, 해외 기업을 겨냥한 투자가 늘면서 외국계IB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국내 자문업계에는 막바지 실사만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에 맡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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