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신임 중부지방국세청장에 유재철(51) 법인납세국장을 임명했다. 대전청장에는 이동신(50), 대구청장에는 권순박(54) 국장이 선임됐다. 모두 지방청장으로 거론돼오던 이들로 전문성과 역량을 고려한 예측 가능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세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하반기 인사’를 발표했다. 행정고시 36회인 유재철 신임 중부청장은 진주 동명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옛 재정경제부 세제실을 비롯해 국세청 소비세과장, 뉴욕총영사관 파견, 부산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을 지냈다. 현금영수증 제도 도입을 주도했고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의 토대를 만들었다. 꼼꼼한 일 처리와 후배 교육으로 이름이 높다. 법인납세국장 시절 일자리 창출기업에 세무조사를 면제해줬다.
이동신(행시 36회) 신임 대전청장은 부동산 세무조사와 미성년자·연소자 조사 등으로 청와대와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1967년생으로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국세청 국제조사과장과 대전청 조사1국장, 중부청 조사1·2·4국장을 지낸 전형적인 ‘조사통’이다.
‘비행시’ 출신도 약진했다. 권순박 신임 대구청장은 세무대학 1기로 지난 1993년 임용돼 35년간 국세행정에 몸담았다.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과 부산청 징세송무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다. 개인납세국장으로 일하면서 오픈마켓 거래자료를 늘려 과세 인프라 확보에 기여했다.
내년 4월 신설되는 인천청 개청 준비단장에는 세무대 2기인 이청룡 중부청 조사4국장이 임명됐다. 이 단장은 신임 인천청장으로 거론된다. 이 경우 김형환 광주청장을 포함해 세대 출신 지방청장만 3명이 된다. 또 신임 개인납세국장에는 비행시 선두주자인 세무대 3기 최시헌 국장이 발탁됐다. 국세청은 “세수관리와 조세소송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비행시 간부를 본청에 전격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주자인 행시 38회 노정석 국장은 자산과세국장으로 임명됐고 한승희 청장의 신임이 두터운 윤승출 서울청 과장은 본청 조사기획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령세무서장을 지낸 이선주 과장은 심사2담당관으로 이동했다. 본청 첫 행시 출신 여성과장이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의 변광욱 과장은 동대문세무서장으로 발령났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