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미국과 무역분쟁 장기화 땐 中 경제 위험"

디폴트 증가 등 금융리스크 확대

위안화 약세 당분간 지속될 것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가 금융리스크 확대 등 예상보다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더욱 격화할 경우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국면과 맞물려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큰 하방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과잉 채무에 따른 지방정부 부채 부실화, 채권시장 디폴트(채무 불이행) 증가 등 금융리스크도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과 내수 부진 등으로 올해(6.6% 내외 예상)보다 낮은 6.2∼6.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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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그러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경제지표 둔화는 공급 부문 개혁,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의 영향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가 올해 추진한 확장 재정·통화정책이 내년에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재정적자 비율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편이고 예금은행의 지급준비율도 높아 추가적인 통화완화 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위안화 가치 약세도 중국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자본유출로 이어지고 달러 표시 채권 보유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도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위안화 절하 압력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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