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하노이 정국의 분수령이 될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자취를 감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TV가 24일 방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출발 전 전송행사 영상에서 김 부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룡 내각총리와 박봉주 당 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박태덕·최휘·박태성·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 북한의 권력 실세들이 총동원됐다.
김 부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문책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김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그간 대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5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그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정원은 김 부위원장이 당 부위원장 직책과 국무위원 직책은 유지해 실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기획본부장은 “통전부장직이 군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74세의 김영철에서 민화협과 아태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50대 후반의 장금철로 교체됨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남 태도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