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국내프로야구 시절부터 “볼넷이 정말 싫다. 볼넷보다 차라리 홈런 맞는 게 낫다”고 말해왔다.
류현진이 ‘언행일치’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삼진/볼넷 비율 16.5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1위다.
28일(한국시간) 현재 류현진은 올 시즌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29명 중 삼진/볼넷 비율 1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부상 여파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도 못 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이다. 10.8로 2위인 맥스 셔저(워싱턴)와 차이가 크다. 셔저는 투수 최고상인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선수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33개를 뺏고 볼넷은 단 2개만 내줬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온 뒤로도 지난 21일 밀워키전 탈삼진 9개-볼넷 0개, 27일 피츠버그전 탈삼진 10개-볼넷 0개로 그야말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이닝 8피안타 2실점한 피츠버그전에서는 5년 만에 10탈삼진 경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5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으며 6홈런을 허용했지만 큰 것 한 방을 맞고 마는 식이다. 볼넷 허용이 거의 없어 주자를 누상에 잘 모아두지 않으니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이 별로 없다. ‘절친’ 강정호(피츠버그)와 7년 만의 투타 맞대결에서 삼진-내야 땅볼-피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챙긴 류현진은 오는 5월2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등판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