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겨냥해 “억취소악(憶吹簫樂), 너무나 ‘유아틱’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직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국회 정상화를 위해 나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을 자제해 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억취소악은 자기 생각대로 추측하는 걸 이르는 말”이라며 “(한국당의)산불 대책회의에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 지시 때문이라고 ‘어거지’를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들어와 상임위 심사를 했으면 될 일인데, 국회 정상화는 외면하며 괜히 민생 챙기는 코스프레하다가 뜻대로 안되니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나 ‘유아틱’하다”며 “국가기밀누설도 이제 야당 탄압이라며 심지어 당사자인 강효상 의원은 공포정치와 탄압에 맞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돌아다닐 데 다 다니고 할 말 안 할 말 다하고 공포정치와 탄압이라고 한다”며 “이런 세상은 아무 데도 없다. 황교안 대표에게 한번 물어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양정철, 서훈 만남과 관련해 관권 선거로 비하하려 하는데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선거 전략논의 가능하지 않다”며 “불의가 있다면 기자정신은 그 불의를 고발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어제도 솜방망이를 휘둘렀다”며 “5·18징계에 이어 4·6세월호 망언 인사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징계를 이어가고 있어 한마디로 우롱이고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주의 역사를 뒤집고 전 국민의 아픔을 조롱하려는 한국당 바닥의 마음이 드러난 게 아닐 수 없다”며 “황교안 대표에게 한 번 더 묻는다. 막말 회사 오너인지 아니면 이중잣대 CEO인지. 국회는 파행이 돼도 제 식구 감싸기 혈안이 된 한국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