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원리주의적 좌파 이념에 매몰 돼 우파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최한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보수와 진보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버리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념의 시대가 끝났다 하는데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념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고 어떤 렌즈가 세상을 더 정확히 바라보는 데 적합한지 토론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에 관한 토론이 생산적이지 않고 역사의 굴절과 극단적인 대립으로 왜곡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진정한 대화와 통합의 시대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는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 보수의 가치에 대해 실질적으로 같이 하기 힘든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부분이 있다”며 “결국 시장경제 효율성과 우파의 가치를 수구적인 것으로 매도하는 걸로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들은 우파적 처방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원리주의적 좌파 이념에 매몰돼 우파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 원내대표는 “이제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출발해야하는데 서로 틀리다고 외쳐서는 미래가 없다”며 “국회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이 함께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토론한다면 좋을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출신의 30여명의 의원들 및 4명의 교수 등 총 40여명이 넘는 인사가 참여했다.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오지 않았다. 토론회를 주최한 지상욱 의원은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이번 토론회는 역지사지로 자기고백 통해 보수와 진보는 손 잡을 수 있나 반목 해야 하나 토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