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박 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간 다음 날인 22일 북한 매체들이 북한과 중국의 친선 관계를 띄우기 위해 ‘항일 정신’을 앞세웠다. 양국 관계의 오랜 역사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재 북일정상회담을 시도하고 있고, 시 주석은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역사의 풍파를 헤치며 더욱 굳건해진 조중(북중) 친선’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두 나라 노(老) 세대 영도자들은 항일의 공동전선에서 북중 친선의 역사적 뿌리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성스러운 항일대전의 나날에 북중 두 나라 혁명의 승리와 공동의 이념을 위해 희생적으로 투쟁한 수많은 열사들의 위훈은 북중 친선이라는 거목을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신문은 “두 나라 혁명가들과 인민들은 일제 패망 후 중국에서 일어난 국내 전쟁 때에도 함께 싸우며 항일 혈전의 나날에 맺어진 우애의 정을 더욱 두터이 했다”면서 혈맹이 된 배경에는 일본에 맞서 싸운 역사가 자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역사는 서로 손을 굳게 잡고 함께 투쟁해나갈 때 그 어떤 도전도 능히 물리칠 수 있으며 거대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을 확증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평양 북중정상회담 기간 내내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전일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북중 정상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앞으로도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두 당, 두 나라 친선관계를 훌륭히 계승하고 빛내어 나갈 의지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오찬장에서 시 주석이 발언을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은 북·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북·중 양측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지역의 영구적인 안정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전일 시 주석 일행 환송 행사도 전했다. 신문은 “군중들이 폭풍 같은 ‘만세’ 환호를 터뜨렸다”며 김 위원장 내외가 “비행기를 향해 오래도록 손을 저었다”고 밝혔다.
또 환송식에는 환영식 때와 마찬가지로 최룡해·박봉주·리만건·리수용·최휘·김영철·리용호·김능오·김여정·김수길·리영길·노광철 등 당과 군 간부들이 모두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