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작심하고 '민낯' 보인 공영홈쇼핑 "매출증대 최우선...급한 불 끌것"

취임 1주년 최창희 대표 직접 PT

공공성·수익성 양립모델 한계 등

힘든 상황 설명하며 혁신 예고도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0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공영홈쇼핑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0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공영홈쇼핑



“지금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공영홈쇼핑은 자본잠식 상태가 될 것입니다. 공영홈쇼핑의 4년을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 현장. 그는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민낯을 보여드리겠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회사 상황을 공개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는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보고”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공영홈쇼핑에서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도 있다”며 어려운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확보가 목적이다. 정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율 50% 최대주주이고 농협경제지주와 수협중앙회가 각각 45%, 5%를 보유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20번과 21번 중심으로 전국 3,356만 가구에 TV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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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은 이처럼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문제다. 공공기관이다보니 판매수수료를 민간업체처럼 높이지 못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일정 부분 판매한다. 2015년 190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채용비리, 협력사주식 부당투자 사건도 터졌다. 올해 4월에는 58분 송출중단이라는 초유의 방송사고도 냈다. 최 대표는 “2015년 3월 설립 후 4개월 만에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업 모델, 인재 채용, 조직 전문화 등 여러 작업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매출 확대’를 꼽았다. 일단 매출을 높여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각오다. 올해 매출 목표는 1,850억원, 취급고 목표는 7,40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16%, 22% 늘어난 수치다. 최 대표는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생방송 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이달 1일 아리랑 TV와 해외판로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판매선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플랫품도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은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라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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