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입뉴스] 국내서도 타격감 센 ‘쥴’ 피울 수 있을까

니코틴 함량 5% 판매할지 관심

국내법상 1%이상은 조건 깐깐

흡연자 "타격감 낮다" 불만높아

쥴랩스측 "아직 결정된바 없어"

서울 강남구 세로수길에 문을 연 쥴랩스의 첫 직영소매점인 ‘쥴 스토어’ /사진제공=쥴랩스서울 강남구 세로수길에 문을 연 쥴랩스의 첫 직영소매점인 ‘쥴 스토어’ /사진제공=쥴랩스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쥴 랩스’(JUUL Labs)는 ‘전자담배업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연상케 하는 작고 심플한 디자인이 젊은 애연가들의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이죠. 지난 5월 한국에도 출시되면서 국내 흡연자들도 쥴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흡연자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쥴은 타격감이 너무 미미해 흡연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에서는 니코틴 액상이 담겨있는 ‘팟’의 니코틴 함량이 1.7%에서부터 3%, 5%까지 다양한 반면 한국에선 니코틴 함량이 0.7%에 불과합니다. 액상 니코틴의 함량이 1%를 넘어가면 현행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취급되기 때문이죠. 국내 흡연자들이 쥴의 타격감이 약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죠.


그런데 쥴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 세로수길에 국내 첫 직영소매점을 열면서 ‘쥴 마니아’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은 니코틴 함량 3%와 5% 제품이 직영점을 통해 판매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죠. 물론 이러한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 현행법상 니코틴 함량 1% 이상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되려면 이동·보관방법 및 장소의 정부 허가를 받아야만 하고 판매관리자가 항상 상주해야 합니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죠. 하지만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소매점이라면 아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일부 직영점을 중심으로 3~5%대 제품이 시범 판매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까닭이죠. 이에 대해 쥴랩스코리아 측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끊이질 않아 미국 본사에 요청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계속 고민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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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은 조만간 서울 광화문과 연남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직영소매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입니다. 약 900만 국내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에 대한 최적의 대안책을 제공하겠다는 게 쥴의 목표인데요. 쥴이 과연 국내 애연가들의 요구도 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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