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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봉오동 전투’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의지와 투혼으로... 99년 전 그 날의 승리

출신 지역도, 계층도,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을 위해 봉오동에서 하나 된 사람들. 자신의 목숨보다 독립이라는 대의가 우선이었던 이들이 치열한 사투 끝에 쟁취한 최초의 승리가 스크린 속에 펼쳐졌다. 원신연 감독을 필두로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배우가 의지와 투혼으로 완성한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이야기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원신연 감독과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신연 감독은 한 명의 영웅이 아닌 모두가 함께 일궈낸 첫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에 단번에 매료되었다고 전했다.







원신연 감독은 반일 감정으로 인해서 영화가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가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기획된 게 5년 6년이 넘었다. 그때는 현실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다만, 일제강점기가 피해의 역사만 있는게 아니라 저항과 승리의 역사도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기록이 많지 않은 시대가 1910년부터 1945년 광복이 되기까지의 시대다. 1910년 일제의 식민지가 된 후 철저하게 일제의 입장에서 모든 것이 기록되고 남겨지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봉오동 전투는 당시 발행됐던 독립신문과 홍범도 일지, 몇몇 문서 기록들, 간신히 살아남았던 분들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제작진이 방대하게 흩어진 자료들을 수집하고 검토한 후, 1920년 12월 25일자로 발행된 독립신문 제88호를 기준으로 하게 되었다.

원 감독은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 영화를 만들 때는 훨씬 많은 공과 시간을 들여서 자료를 채택했다” 고 말했다. 원 감독은 “독립신문 88호 내용을 근거로 만든 작품이다. 다만 제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부분은, 승리의 순간보다 봉오동 골짜기까지 일본군을 유인해 가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승리의 역사가 있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그 부분을 영화의 주요 내용으로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온 몸으로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사실적인 액션으로 독립군 황해철과 하나가 되었고, 류준열은 필사의 달리기부터 첫 와이어 액션까지 두려움 없이 도전해 류준열표 질주액션을 탄생시켰다. 조우진 역시 날쌔게 총구를 겨누는 사격수의 진면목을 발휘하며 한 축을 담당했다. 달리고 달려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까지 일본군을 유인했던 이름 없는 독립군들, 그리고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저항과 전투를 고스란히 그려낸 원신연 감독과 세 배우의 진심과 열정이 99년의 시간을 거슬러 스크린에서 조우한다. 여기에 일본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박지환, 최유화, 성유빈 등이 제 몫을 해낸다.


유해진은 “정말 많이 뛰어다녔다. 육체적으로 원 없이 뛰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것보다 어떻게 진정성 있게 그릴까, 어떻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될지가 제게 숙제였다”고 작품에 임했던 자세를 전했다.



영화 속에선 ‘어제 농민이었던 사람도 오늘 독립군이 된다’는 대사가 등장한다. 유해진은 “이 대사가 우리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부분인 것 같다.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조선어학회 이야기를 그린 ‘말모이’에 이어 독립군 이야기를 택해 ‘항일 아이콘 배우’라는 수식어란 질문을 받자, 그는 “본의 아니게 전 작품이 ‘말모이’였고 이번에는 이 작품을 하게 됐다. 배우는 보여 지는 시나리오와 작품을 따라가는 것 같다. 그 순간에 저한테 당시에는 ‘말모이’라는 작품이 끌림이 있었고 이번에는 이 작품이 주는 끌림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류준열 역시 “이번 영화에 특별히 많이 남아 있는 마음은, 정말 실제 독립군 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구나라는 거다. 그래서 숙연해지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장하란 인물이 훈련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른 독립군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이라고 하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모습을 묘사하려고 애썼었다. ”고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조우진은 “매 촬영 회차가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유해진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단단한 돌멩이 같은 영화라는 점을 오늘 영화를 보 며 다시 알게 됐다“고 작품의 취지에 공감했다. 또한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몸을 아까지 않고 산과 평지를 열심히 뛰고 땀 흘렸던“ 일화를 전화며 ”진정성이 담긴 영화임“을 강조했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국과 맞물려 개봉하는 영화이다. 여기에 덧붙여 실제 일본 배우가 일본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실제로 원감독은 “역사를 근거를 하고 있는데 일본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출연을 제안했음”을 밝혔다. 원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많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 의사를 밝혀왔다고. 이에 감독은 “일본 배우 출연이라는 이슈보다는 작품과 영화로서 일본 배우분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저항과 승리의 역사를 담은 영화 ‘봉오동 전투’는 8월 7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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