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앱서 청소 포인트 주문…서비스질 높였죠"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

모바일 중개 홈클린 O2O로

고객과 청소매니저 소통 주력

면적·지역따라 비용 차별화도

1인가구도 부담없이 이용 가능

월 평균 20%대 '고속성장세'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청소연구소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청소연구소




연현주 대표가 개별 면접을 통과한 청소 매니저들 앞에서 청소시 주의해야 할 사항과 효과적인 청소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사진제공=청소연구소연현주 대표가 개별 면접을 통과한 청소 매니저들 앞에서 청소시 주의해야 할 사항과 효과적인 청소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사진제공=청소연구소


“청소 매니저의 경력이 길든 짧든, 고객이 원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 내에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죠. 누구나 편하게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연현주(41·사진) 청소연구소 대표는 7일 서울경제와 만나 맞벌이 가정은 물론 1인 가구도 부담없이 깨끗한 거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소연구소는 모바일 중개 홈클린 온·오프라인통합(O2O) 서비스 회사다.


이 회사 고객 중 30%는 1인 가구. 연 대표가 처음 이 서비스를 구상한 2016년에는 워킹맘 위주로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력을 갖춘 이들 나홀로 가구가 크게 늘면서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누구나 일에 지쳐 집에 돌아왔을 때 집이 깨끗한 상태이길 원하잖아요. 저희는 그런 측면을 고려해 서비스를 상향 평준화 하고 고객마다 약간씩 다른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 대표는 청소매니저가 처음 방문한 집일지라도 매주 왔던 집처럼 구석구석 마음에 쏙 드는 청소를 제공하는 것만이 고객의 마음을 잡는 지름길이라는 판단했다. 그래서 앱에서 고객과 청소 매니저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 고객은 서비스가 필요한 날짜와 시간은 물론 신경써서 청소해야 할 곳을 고를 수 있다. 방이나 화장실, 거실, 주방 중 특별히 더 꼼꼼한 청소해야 할 곳을 지정하는 식이다. 쓰레기 배출을 원하는지 또 어디에 버리는지도 고를 수 있다. 입실 이후 청소매니저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따로 적어둘 수 있도록 하는 등 고도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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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엄마인 연 대표는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할 때 연이 닿았던 청소도우미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다. 그는 “원하는 청소 수준은 물론 사소한 주의사항까지 전화나 메모지를 통해 청소 도우미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이 불만이었다”며 “청소연구소는 이를 앱 상에서 비대면으로 전달되게끔 했고 청소매니저 또한 영역별로 표준화된 가이드에 맞춰 청소하게끔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표준화 작업은 서비스 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청소연구소의 설명이다. 교육에서는 고객을 응대하는 법부터 화장실 청소 후 물기를 말끔하게 제거하는 방식까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도우미와 일반 소비자를 단순 연결하는 여타 O2O 플랫폼에서 왕왕 발생하는 ‘북불복’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차단했다고 연 대표는 강조했다.

면적과 지역에 따라 차별적으로 매겨지는 청소비도 소비자와 매니저들 양측에서 좋은 평가를 받다. 교통이 좋지 않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간당 이용료가 높게 매겨지며 교통이 편하고 인력 공급이 원활한 곳은 반대로 저렴하다. 서울 30평대 아파트를 4시간에 걸쳐 청소할 경우 5만원 수준. 경기권 주요 도시는 대부분 서비스가 가능하고 김포와 남양주, 화성 등은 향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청소연구소는 면접과 교육 외에도 함께 하는 청소매니저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연 대표는 “20년 넘게 도우미로 일하셨던 분도 저희 청소법 교육에 만족했을 정도”라며 “매니저 분들께는 별도로 청소 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명절 선물과 경조사 비용 지원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청소연구소는 현재 매니저 1만 명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7만 명으로 인력 풀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월 평균 성장률 역시 20% 수준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세를 높게 평가한 알토스벤처스,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100억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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