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영화의 역사를 바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9일(목)부터 9월 2일(월), 5일간 개최되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프로그램팀의 추천작은 개막작 <생존의 역사: 보카토어> 비롯 <슬럼가 대습격><쿠알라룸푸의 밤><무장해제><쇠사슬을 끊어라>까지 총 5편이다.
#비극의 역사를 극복해가는 인류적 의무를 담은 개막작 <생존의 역사: 보카토어>
프로그램팀 스탭들이 만장 일치로 추천하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작 <생존의 역사: 보카토어>는 캄보디아의 전통무술, 보카토어의 대가이자 크메르 루즈 대학살의 생존자인 션 킴 산 (Sean Kim San)을 5년 동안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 마크 복슬러는 1970년대에 크메르 루즈에 의해 자행되었던 인종말살로 인해 멸종에 이른 캄보디아의 전통무술 보카토어를 부활하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하는 션 킴 산과 그의 제자들의 고군분투를 카메라에 담아 한편의 연대기를 완성했다. 이들에게 있어 보카토어는 세대를 있는 유산이자 캄보디아인들의 비극을 증언해줄 문화적 정체성 그 자체이기에 영화 <생존의 역사: 보카토어>는 소멸돼서는 안될 소중한 유산을 인식시키는 귀중한 기록이기도, 비극의 역사를 극복해가는 인류적 의무를 보여주는 사명록(使命錄)이기도 하다.
#순도 백 퍼센트의 액션 영화 <슬럼가 대습격>
월드액션 섹션작에 소개되는 <슬럼가 대습격>은 두테르테 정권이 마약과의 대전쟁을 선포한 후, 그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슬럼가를 사이에 두고 마약 조직 보스를 체포하기 위해 대 혈투를 벌이는 필리핀 경찰 특수부대의 액션을 그린 영화로, 극 중 특수부대는 거미줄 같은 미로의 좁은 길에서 안과 밖의 적과 싸워야 할 처지에 놓인다. 후반 30분의 총격 신이 매우 인상적으로 관객들에게 액션 쾌감을 선사할 <슬럼가 대습격>은 현재 필리핀 영화산업을 액션 영화가 이끌고 있고 그 중심에 에릭 마티 감독이 서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을 하드보일드한 액션으로 그린 <쿠알라룸푸의 밤>
월드액션 섹션작 중 또 한편을 소개한다. 말레이지아 영화 발전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쿠알라룸푸르의 밤에 벌어지는 액션범죄 스릴러이다. 영화는 4명의 택시 기사들이 돈 때문에 강도(强盜) 짓을 벌이게 되는데 점점 더 그 강도(强度)가 세져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는 이야기로, 도시의 밤 거리는 얼마나 잔혹한지,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은 얼마나 냉혹한지, 그 정면을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구성한 수작이다. 신예 자히르 오마르 감독을 단박에 주목하게 만든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감독들의 ‘하이브리드 액션’을 만날 수 있는 <무장해제><쇠사슬을 끊어라>
다음으로, 한국액션: 명예의 전당 섹션에 소개되는 <무장해제><쇠사슬을 끊어라>이다. 먼저 <무장해제>는 이두용 감독의 1975년작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 군대를 강제로 해산, 무장해제시키자 울분을 견디다 못해 자결하는 군인까지 나오는 와중에 주인공은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일제에 맞서 끝까지 싸운다는 이야기이다. 한국 무예 액션영화의 계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으로, 항일운동의 이야기여서 시의적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쇠사슬을 끊어라>는 1960년대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던 ‘만주 웨스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원안이 되기도 했다. 청부업자를 가장한 애국지사인 철수와 마적 태호, 그리고 첩자인 달건은 적이었으나 금불상을 찾기 위해 서로 협조하기로 한다. 이들은 금불상을 찾는 과정에서 애국심을 갖게 되고 결국 산전수전 끝에 찾은 금불상을 독립군에게 돌려준다.
프로그램팀 선정, 올해 놓쳐서는 안될 화제작 5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8월 29일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9월 2일까지 충주세계무술공원, 씨네Q 충주연수점과 CGV 청주(서문)에서 전 편 무료로 상영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