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성곽…건축물로 본 조선 권력자
■문화유산의 두 얼굴(조윤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역사 저술가인 저자가 쓴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왕릉·궁궐·성곽·서원 등 다양한 건축과 문화유산을 통해 조선 권력자들의 권력 유지와 통치 방식을 살펴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축물은 권력자가 원하는 정치 담론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저자는 조선의 기념비적 건축물의 구조를 살피면서 그 정치적 기능과 사회적 배경을 탐구한다. 힘겨운 공사에 동원된 백성들의 사연도 소개한다. 1만6,000원.
국화·칼로 파헤친 일본인의 사고 패턴
■국화와 칼-일본문화의 패턴(루스 베네딕트 지음, 연암서가 펴냄)=문화인류학 분야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저서다.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재출간됐다. 1944년 6월 베네딕트는 미국 국무부의 위촉을 받고 평균적인 일본인의 사고 패턴을 연구했다. 전쟁 중이었던 탓에 일본에 가기 힘들었던 그는 문화인류학적 방법론을 통해 일본 문화의 원형을 ‘국화’와 ‘칼’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했다. 한일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요즘 일본의 정신적 기원을 알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1만5,000원.
국내 1호 여성 브루마스터가 되기까지
■맥주 만드는 여자(김정하 지음, 북레시피 펴냄)=국내 1호 여성 ‘브루마스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브루마스터란 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 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기술자를 뜻한다. 저자는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양조 분야에 뛰어든 이후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각종 규제로 인한 어려움 등 한국 맥주 산업이 처한 실태도 보여준다. 아울러 자신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전하고 우리나라 맥주 업계의 발전 가능성도 짚어본다. 1만6,000원.
데리다가 ‘해체 철학’에 빠진 이유는
■데리다, 해체의 철학자(브누아 페터스 지음, 그린비 펴냄)=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1930~2004)는 20세기 지성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인 ‘그라마톨로지’를 통해 서양 형이상학의 ‘해체’를 주장했던 그는 철학은 물론 문학·영화·건축·음악 등 여러 분야에 논쟁적인 화두를 던졌다. 예술 비평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데리다가 어떤 삶을 살았으며 ‘해체 철학’에 몰두하게 된 이유를 추적한다. 그와 교류했던 철학자·지인·가족의 증언을 토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사상가의 업적을 재구성한다. 4만8,000원.
저항의식 예술로 승화한 신동엽 대표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신동엽 지음, 교보문고 펴냄)=20세기 중반 민중의 강렬한 저항의식을 예술로 승화한 시인 신동엽(1930~1969)의 50주기를 기념해 출간됐다. 신춘문예 입상작인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비롯해 ‘껍데기는 가라’ ‘발’ 등 50편의 대표작을 담았다. 6인의 중견 화가들이 신동엽의 시를 독창적인 해석으로 풀어낸 그림도 함께 실렸다. 일제 강점기와 4·19 혁명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꼭짓점을 두루 통과한 신동엽의 시에는 우리 민족의 굴곡 많은 생애와 상처가 오롯이 담겨 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