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기아차, 임원 대상 연령 대폭 낮췄다

사무직 인사제도 개편

사원·대리 등 직급 4단계 단순화

과장·차장은 책임매니저로 불려

승진 포인트 안채워도 승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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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임원 대상 연령을 대폭 낮췄다.

창의적 인재 발탁과 등용을 위한 인사제도 유연화에 따른 것으로 기존에는 과장으로 승진한 직원은 일정 수준의 승진 포인트를 채워야 차·부장승진이 가능했지만 유능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장벽을 낮춘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무직 인사제도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5급 사원·4급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6단계로 나뉘어 있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했다. 5급 사원과 4급 사원을 합쳐 G1으로 통합했고, 대리를 G2로, 과장을 G3로 개편했다. 또 차장과 부장을 묶어 G4로 바꿨다. 호칭은 더욱 단순화했다. G1과 G2를 모두 매니저로, G3과 G4를 모두 책임매니저로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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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 연공 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를 깨기 위해 승진 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반드시 특정 연(年)수를 채워야 하는 제도를 없앤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은 각각 4년을 근무해야 승진할 수 있었다. 과장에서 차장, 차장에서 부장은 일정 수준의 ‘승진 포인트’를 채워야 했다. 이번에 이를 폐지해 G3으로 승진한 직원은 바로 이듬해 G4로 올라갈 수 있게 됐다. 파격적인 승진인사가 계속해서 이뤄진다면 8년 만에도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이어서 20대 중후반에 입사할 경우 30대에도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성과보상 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직원 평가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꿨다. 어느 직원을 높게 평가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직원이 반드시 저평가를 받아야 하는 ‘왜곡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다. 기존 제도에서는 승진 다음 해를 맞는 직원이 상대평가 때문에 실제 성과와 무관하게 낮은 고과를 받는 일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수직적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금제도 변화도 일정 부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호봉제를 유지하는 한에서 개인 성과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하는 유연함을 더하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팀장과 파트장 등 보직자로 발탁되거나 고과를 잘 받는 직원에게 성과에 걸맞은 보수를 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직급 단순화 등으로 승진 적체에 대한 직원들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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