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의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7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질로 백악관을) 나가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과거 닉슨 정부 시절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가질 것”이라며 “백악관과 미 국무부를 다 장악하는 폼페이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미국 정부·의회 등 관계자들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백악관·미 의회·정부 및 싱크탱크 (think tank)관계자들을 만났다.
윤 위원장은 “폼페이오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합리적이면서도 보수적”이라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원칙을 고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좋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볼턴의 자리로 갈 것이라고 하고 일선에선 키스 켈로그란 사람을 얘기 한다”며 “신문을 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인사가) 15명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비건 대표와 45분 동안 비밀로 모든 문제에 대해 1대1로 통역 없이 만났다”면서 “비건은 자신은 안 간다, 비핵화 문제를 끝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느낀 건 폼페이오가 비핵화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미 국무부 관계자, 부통령 비서실장, 상원 외교위 수석전문위원 등과도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들은 ‘우리 미국은 최종목표(end state)로 CVID 원칙을 버리지 않는다. 협상 어느 과정에서도 원칙을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경우 그 장소에 대해서는 “제가 예상하는 건 유럽의 제 3나라, 예를 들어 북한 대사관이 있고 평양과 워싱턴의 소통이 적합한 장소로 스웨덴·스위스·오스트리아 혹은 유럽 대서양 연안 국가에서 열릴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