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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기침 8주 넘게 하면 합병증 의심해 보세요

역류성 식도염·후비루 등 만성기침 원인

면역력 떨어진 영유아는 '중이염 경보'

손씻기 생활화·과일·채소 충분히 섭취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대기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공기 중의 세균·바이러스 침입에 취약해지게 마련이다. 감기 환자가 기침할 때 튀는 작은 침방울과 뒤섞인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코 점막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감기·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증식도 쉬워진다.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도 악화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가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까지 함께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1,970만명이 진료를 받은 감기는 콧물·코막힘을 동반한 코감기, 침·음식을 삼킬 때 목구멍 통증을 동반한 편도염과 감염성 후두염, 그리고 상부 기관지염 등을 아우른다.

성인이 감기에 걸리면 흔히 소화불량, 두통, 전신쇠약감과 같은 막연한 증상이 있다가 콧물이 나오고 목이 아프며 기침을 하게 된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으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다.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독감은 백신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변종이 너무 많아 백신이 없다.

감기는 대개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며 감기만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쓰지는 않는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하고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수면부족, 정신적 스트레스, 영양결핍 등은 감기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잠을 잘 자고 신선한 과일, 채소를 비롯하여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적절한 운동과 금연 등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관리로는 집안을 청결히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건조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계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콧물·기침·몸살을 동반한 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다른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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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A28 지난해 감기·세기관지염 진료인원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에 의한 기침은 일반적으로 3주를 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8주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며 “8주가 넘어서도 기침이 계속된다면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주 이상의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고 하는데 천식, 역류성 식도염, 후비루 등이 흔한 원인이다. 이런 원인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으면 만성 기침이 낫기 어렵다.

천식이 있으며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만성 기침이 반복된다.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이 있으면 후비루가 만성기침의 원인일 수 있다. 입에 쓴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이 반복되면 위산이 기도로 역류한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 어린이가 잘 걸리는 세기관지염은 기관지 중 가장 작은 가지인 세(細)기관지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침투해 발생한다. 지난해 119만여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10세 미만이 51%를 차지했다.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보통 4~5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2~3일간 발열·기침·콧물·목아픔·가래 증상을 보인다. 분비물이 늘어 세기관지를 막으면 산소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쉬고 저산소증·호흡곤란을 초래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기관지폐이형성증 등 폐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발열은 대개 아주 심하지는 않으며 증상에 따라 해열제·기관지확장제 등 대증적 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듣지 않고 잘 듣는 항바이러스제도 없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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