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켜오던 삼성전자에 곧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노총이라는 조직력을 갖춘 전국적 규모의 상급단체에 가입한 노조가 삼성전자 안에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노총은 오는 16일 여의도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금속노련 산하 삼성전자 노조 설립 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노조는 총회에 이어 고용노동부에 설립 신고서도 제출한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반세기 가까이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지만, 지난해 소수의 조합원이 가입한 소규모 노조 3곳이 활동을 시작했다. 현행법상 노조 설립은 조합원이 2명만 있어도 가능하다.
한국노총은 최근 삼성전자 용인 사업장에서 노조 가입 선전전을 하는 등 노조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삼성전자 노조가 설립되면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의 한국노총 산하 노조와 연대 활동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에는 반드시 노조를 설립해 16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2011년에 복수노조를 허용했고 현재 삼성물산 에버랜드·삼성SDI·에스원·삼성웰스토리·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서비스지회 등 8개 삼성 계열사에 노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