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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초음파 조직검사' 전립선암 진단율 2배 높여

고강도 초음파집속술(HIFU·하이푸)은 최근 전립선 조직검사용 바늘(탐침) 등을 통해 암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부위만 치료한다. 따라서 전립선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과 달리 조직검사 결과가 부정확하면 암세포가 살아남았다가 나중에 발견(넓은 의미의 재발)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직경 1~2㎝, 작은 것은 0.5㎝가량의 암세포 덩어리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병소가 한 군데만 있는 경우는 약 30%에 그친다.

전립선암은 종양의 크기·부위와 공격성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적극적 감시를 할지, 국소치료를 할지, 전립선을 모두 절제할지 등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최적의 치료법을 정하는 첫걸음이다.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가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퓨전 기기로 전립선암 환자의 종양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가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퓨전 기기로 전립선암 환자의 종양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그래서 최근 전립선암 조직검사용 바늘을 직장이 아닌 회음부에서 찌르고 바늘이 들어가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초음파 영상에 암 의심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을 덧입힌 퓨전 영상을 보면서 암 의심부위를 집중적으로 조직검사하는 방식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MRI·초음파 영상 퓨전 기기를 이용한 경회음부 조직검사’다. 환자가 누워서 무릎을 몸쪽으로 당기고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회음부를 통해 수평 방향으로 바늘을 찔러 조직을 얻는다.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이런 방식으로 약 20개 지점에 바늘을 찔러 조직을 얻어 검사했더니 진단율이 평균 71.4%로 기존 검사법의 2배 이상이었다. 특히 MRI 영상을 활용한 전립선검사(PI-RADS) 점수가 5점 만점에 4점 이상이면 암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환자군에서는 진단율이 86.8%나 됐다.





기존 전립선암 조직검사는 대개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직장을 통해 조직채취용 바늘을 전립선의 10~12개 지점에 수직 방향으로 찔러 얻은 조직을 검사(경직장 전립선 조직검사)한다. 하지만 정확도가 25~35%로 매우 낮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전립선이 커져 있거나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 암이 전립선의 앞쪽에 있는 경우 놓치기 쉽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같은 방식으로 30여곳을 촘촘하게 찔러 검사한다.

이현무·전황균 교수팀에 따르면 회음부를 통한 전립선 조직검사가 직장을 통해 기존 조직검사보다 훨씬 정확했다. 직장을 통한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은 58명 중 17명(29%)이 회음부를 통한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 또 직장을 통한 검사에서 암의 등급이 낮아 추적관찰(능동적 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97명 중 31명(32%)의 암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가 올라갔다. 이 교수는 “새 검사법은 전신마취 등이 필요해 수술실과 모니터링 장비가 있는 대형병원에서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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