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가 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중국 포비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현지서 만들어 지거나 배송되는 제품에 대해 반송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의 구매대행 취소율은 전체 대비 3%로 평소보다 증가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우한폐렴 사태로 중국 직구 물품을 꺼리는 현상과 춘제 연휴가 연장되면서 배송기간이 길어지자 취소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중국에서 직구한 물건을 취소하고 싶다거나 취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 아기용품 판매 사이트에는 “중국 공장에서 제조된 물건인데 우한 폐렴과 연관이 없는지 걱정된다”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더 커 취소하거나 반품되는 제품은 주로 장난감이나 아기용품, 아기 의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구 제품을 반품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우한폐렴 진원지인 중국에서 제조·배송되는 물건에 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통상 24~48시간 이내에 자연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배송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국내로 반입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공장이 우한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소비자들은 중국서 만들어 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염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며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는 있지만 통관때 철저한 방역을 거치는 데다 바이러스가 배송 기간이 길어 자연 사멸할 가능성이 커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