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본입찰 입질은 많은데...강자 안보이는 세하 매각

한국·아세아제지 실사후 소극적

그나마 한창제지가 상대적 관심

가격 이견커 성사 불투명 관측도

세하가 만드는 제과 포장용지. /세하 홈페이지세하가 만드는 제과 포장용지. /세하 홈페이지



백판지 업체 세하가 과연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한국제지와 아세아제지는 실사 이후 소극적으로 돌아섰고 한창제지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본입찰 참여자가 많아도 매각 가격을 놓고 매도자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이견이 커 매각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마저 제기하고 있다.


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세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음에도 인수전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만큼 의욕적으로 덤비는 후보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그나마 현재로서는 세하·신풍제지와 함께 백판지 업계 중위권을 형성 중인 한창제지가 부상하고 있는 정도다. 그간 ‘세하 인수’와 ‘신풍제지의 중고설비 인수’에 모두 관심을 두고 접근해온 한창제지가 세하로 가닥을 잡고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만약 한창제지가 세하를 품게 되면 한솔제지(점유율 40%, 지난해 기준 추정)와 깨끗한 나라(20%)에 이어 3위 백판지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관련기사



세하 인수로 인근 보유 공장과 시너지를 노렸던 아세아제지는 한 발 빼는 형국이다. 인쇄용지 업체로서 최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한국제지도 실사 이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또 다른 본입찰 참여자인 범창페이퍼월드와 영풍제지는 인수 의지가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흡족한 가격을 쓴 후보가 없어 유암코가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가격 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레시브딜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업계의 한 임원은 “업종을 손바닥 보듯 하는 제지업체 후보밖에 없어 인수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류업체인 세아상역이 태림포장을 사들였듯 뜻밖의 업체가 나서지 않으면 현 구도로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주페이퍼, 모나리자처럼 세하도 매각작업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며 “갑자기 급물살을 탈 여지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매각전을 주도하는 후보자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