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진기업 산업용재 진출 놓고 "영세업체 고사"vs"파이 커져 상생"

용재협회, 대법원 판결 앞두고

"매출 20% 감소" 철수촉구 성명

유진은 "집객효과 긍정적" 항변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관련 단체 7곳이 1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진기업의 산업용재시장 진출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한국산업용재협회 등 관련 단체 7곳이 1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진기업의 산업용재시장 진출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레미콘 업체인 유진기업의 산업용재시장 진출을 앞두고 중소 베어링업체나 전통공구 업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구상하고 있는 대규모 산업용재 몰은 지역의 영세업체들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유진기업이 구상하고 있는 미국의 홈데포와 같은 대규모 산업용재 몰은 중소 공구업체를 입점시켜 집객 효과를 높여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데 중소업체들의 우려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아 논란이 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산업용재협회를 비롯해 관련 단체 7곳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기업이 점포를 늘려 산업용재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산업용재 시장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유진기업 매장 주변 동종업체는 약 20% 매출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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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은 지난 2018년 3월 에이스 하드웨어 금천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4개 매장을 냈다. 1호 매장의 경우 시흥유통상가와 직선거리로 2.6km 떨어지는 등 대부분 매장이 동종 상권에 영향을 주기에는 미미하다. 취급 품목도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량 수준이다. 또 매장을 통해 320여개 중소제조업체 제품이 판매되고 중소업체 매출도 늘고 소비자 편의성도 동시에 높아졌다는 게 유진기업의 설명이다. 실제 법원도 골목상권을 보호를 위해 유진기업의 매장 오픈을 연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유진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일부에서는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논란처럼 용재업계와 신서비스를 하려는 유진기업간 갈등이 예고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철물점은 영세한 곳이 많아 집을 꾸미려는 홈퍼니싱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진기업 매장처럼 영세업체가 입점하거나 이 매장을 통해 여러 업체의 생산품이 판매되는 플랫폼이 산업 측면에서 더 나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유진기업의 매장 개장이 법적으로 문제없는지에 대한 판단은 조만간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 난다. 유진기업은 1·2심 모두 승소해 유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협회가 막판 대법 결론을 앞두고 압박용으로 시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진기업의 점포가 확대될 수록 지역 철물점이 폐업할 것이라는 협회측 주장과 지역 시공업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유진기업 주장 중에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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