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코로나 끝나면 경기 급반등" 성급한 전망 내놓은 중기硏

글로벌경기 우려 속 장밋빛전망

"정부 지나치게 의식" 비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위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연구원이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처럼 확산이 진정되면 경기가 급반등할 수 있다는 ‘성급한’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주요 7개국(G7)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책 공조를 선언하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선 상황에서 경기가 곧 회복될 것처럼 장밋빛 보고서를 낸 것은 정부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중소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중기정책 과제-중국발 경기회복을 모멘텀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반기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자금의 효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당시를 사례로 들었다. 황경진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소비 요요’가 여행, 외식, 문화오락, 뷰티산업 등으로 확대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한층 확대돼 중국의 경제력으로 코로나19 회복을 주도할 거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GDP 규모를 10년 전 대비 두 배로 키우겠다는 이른바 샤오캉 사회 실현의 마지막 해인 만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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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탁 책임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경기회복 흐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완화 및 재정확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 여건의 개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위축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오는 데다 과거와 달리 국내 주력산업이 침체되는 등 과거와 다른 상황이어서 경기회복이 쉽지 않다는 반론도 강한 상황에서 너무 장밋빛 일색의 보고서를 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이전 사스와 메르스 때와는 달리 중국과 한국의 경제 여건이 이미 가라앉는 중이었다”며 “한국이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부터 경제활동이 고립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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