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질본-서울시, 폐쇄 은평성모병원 ‘조기 부분 개원’ 이견

입원자 등 2,725명 코로나19 검사 ‘음성’

서울시 “밀접접촉자 격리기간 끝나야”

질본 “우선 부분 개원 조치라도 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장기간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 등이 중단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조만간 부분 개원하고 오는 10일께 전면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808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일시폐쇄 조치로 하루 3,000명가량이 찾던 외래진료와 160~200명 정도가 이용하던 응급실이 멈춰섰다. 650명 안팎이던 입원환자도 2일 0시 기준 236명으로 폐쇄 전보다 64% 줄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가능한 7개의 음압병상도 비어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 병원은 환자 이송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21일 폐쇄 조치된 데 이어 입원환자·간병인 2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는 국가 지정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확진자(36세 남성)가 이 병원에 입원한 후배를 병문안한 뒤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고 거짓 진술하는 바람에 ‘집단감염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병원 이용자들도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료 기피를 당하는 불이익을 겪었다.

은평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



병원 측은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 진료 정상화를 위해 원내에서 코로나19 환자와 밀접접촉했던 190여명을 1~4인실에서 혼자 쓰게 격리하고 5일 동안 밤을 새워 환자 483명, 보호자·간병인 79명,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총 2,725명(3,279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바이러스 미검출)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태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역당국의 모호한 ‘의료기관 관리지침’과 서울시의 과도한 대응도 폐쇄 해제(집중관리의료기관 해제)에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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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만든 지침 때문에 응급실이 자주 폐쇄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자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지침을 마련했고 이후에도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했다.

하지만 박유미 은평성모병원 코로나19대응단장(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확진자가 2월24일까지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추가 감염자가 없으면 병원 내 밀접접촉자 격리기간 14일이 끝난 다음날인 이달 11일 진료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민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전면폐쇄까지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고 폐쇄 이후 (코로나19 검사 등)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병원의 노력 등을 평가해 부분 개원으로 전환하는 등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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