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로터리] 코로나19 보다 센 수도권 주택시장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파가 많이 모이는 곳은 사람들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고 2월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나 하남 위례, 과천, 수원 등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코로나 19 감염 우려에도 수백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에 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2·16대책 등 정부 규제가 주택시장의 소강상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는 않는다.


청약 시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픈 모델하우스보다는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통해 청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교통이나 입지가 좋고 개발 호재를 안은 인기 지역의 브랜드 단지는 여전히 청약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물론 이처럼 경쟁률이 치솟은 데는 과천지식정보타운처럼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로또 청약 단지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이들 지역은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청약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보지도 않고 청약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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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지역 주택 및 청약 시장 열기는 코로나19보다 강했다. 추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더라도 인기 지역의 주택 시장은 인기를 끌 것이다. 또한 청약 시장도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다. ‘2·20 대책’에서 정부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을 비롯한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을 규제하면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런데 여지없이 인천을 비롯해 시흥·동탄·고양시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분양시장도 개발 호재가 있거나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지역의 주택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왜냐하면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앞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공적자금 투입 역시 늘어나고 개인이나 기업의 대출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부동산 대출과 자금출처조사 등 규제만큼은 더 강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도 집값 오름세가 지속하고 풍선효과도 계속 나타나면 4·15총선 이후 20번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규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집값 상승의 근본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하고 부동산 시장에 머물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다른 곳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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