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부양책 쏟아내는 세계 각국

獨, 재정난 기업에 유동성 공급 시사

ECB도 자산매입 늘려 양적완화 확대

中 수일내 지준율 인하 가능성

BOJ도 내주중 대책 발표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유럽과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도 잇따라 부양대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위한 경기악화를 막기 위해 연말까지 순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유로(약 163조원)만큼 추가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시행해온 월 200억유로 수준의 순자산매입 정책을 강화하며 양적완화(QE) 확대에 나선 것이다. ECB는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및 예금금리는 동결됐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이 조율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지난 2008년 거대 재정위기를 연상시키는 시나리오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독일 인구의 최대 70%로 확산할 수 있다”며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국가 예산의 균형성을 유동성 있게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기업들을 위한 추가 지원책과 124억유로 규모의 정부 투자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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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0.75%에서 0.25%로 0.5%포인트나 낮췄다. 이는 2016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영국 재무부도 코로나19로 침체위기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300억파운드(약 46조원) 규모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호주 정부도 일자리를 유지하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176억호주달러(약 14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캐나다 정부는 10억캐나다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재정대책을 발표하고 연구개발과 근로자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경기부양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중소기업들의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들을 위해 서둘러 은행 지급준비율을 내리라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요청했다. 수일 내로 단행될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은행에 3,000억위안(약 52조원)의 추가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중앙은행(BOJ)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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