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한 회원국들의 대응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특히 유로존 재정당국이 보여준 안일하고 느린 움직임에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주는 심각한 충격”이라며 “확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필요시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앙은행이 우선 대응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되고, 재정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모든 정책 기관은 적절하고 목표가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처한 기업과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과감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순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 유로(162조7,500억 원) 더 늘리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