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스로 문닫은 용인·수원요양원…대규모 감염 우려로 자발적 코호트 격리

자발적 코호트격리 들어간 용인노인요양원 /연합뉴스자발적 코호트격리 들어간 용인노인요양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노인요양원들이 잇달아 스스로 문을 닫고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연우 용인노인요양원장이 1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흘째 자발적 코호트격리에 들어가 생활하고 있다.


코호트 격리는 일정 시설 내 모든 사람이 감염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간주하고 시설을 통째로 폐쇄하는 조치다. 방문자 면회가 전면 금지되고, 외부 물품을 반입할 경우엔 빈틈없는 소독 절차가 이뤄진다.

이 원장은 “실제 격리 생활을 해보니 예상보다 매우 힘들다”며 “어르신들이 느꼈을 답답함을 체감하니까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면 우리가 돌보는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이 운영하는 용인노인요양원은 지난 11일 요양원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다.


이곳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 1∼2등급을 받은 65세 이상 거동불편 어르신 58명을 요양보호사 등 41명의 직원이 돌봐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회복지시설에서의 대규모 감염 우려가 커지자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26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코호트격리에 참여했다. 나머지 15명의 직원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언제든지 요양원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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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어르신들이 연세도 많고 감염병에 취약한데, 출퇴근하는 직원이나 면회자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꽃마을이 운영하는 백암면 소재 또 다른 요양시설인 ‘용인노인전문요양원’도 11일부터 코호트 격리를 시행 중이다. 45명의 직원 가운데 34명이 코호트 격리에 참여해 거동불편 어르신 62명을 돌보고 있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들어간 수원시립 노인전문요양원 /연합뉴스‘예방적 코호트 격리’ 들어간 수원시립 노인전문요양원 /연합뉴스


용인시는 두 요양원에 한 달 치 분량의 소독약과 분무기, 격리자 1인당 2매 분량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두 요양원의 코호트 격리는 오는 16일 오전 7시까지 계속된다.

앞서 수원시에서도 장안구 파장동 소재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이 지난 7일부터 자발적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팔달구 고등동에 있는 민간 요양 시설인 수원VIP실버케어가 지난 5일부터 자발적으로 코호트격리를 시행 중이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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