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4.15 엿보기] “또 너냐” 40곳서 재대결… 옛 국민의당 표심이 승부 좌우

①리턴매치

복기왕-이명수 16년 만에, 우상호-이성헌 최다 6번째 맞붙어

3자대결 84%서 스윙보트 역할..."민주당 6 통합당 4 가져갈 것"




여야가 4·15총선 공천작업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전국 40개 지역 후보들이 ‘리턴 매치’를 펼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재대결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가 18일 각 정당별 공천 확정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과거 총선 대결 이력이 있는 예비후보들이 다시 맞붙는 지역은 253개 선거구 가운데 총 40곳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당시의 59곳보다 적지만 미래통합당 및 민생당 등이 공천을 진행함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군포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심규철 전 새누리당 후보와, 허영 강원도당 위원장이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경선을 통과할 경우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리턴 매치의 결과는 과거 국민의당 표가 어디로 갈지에 따라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재대결 지역구 중 19곳이 20대 총선 혹은 2019년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3당 구도로 펼쳐졌다. 이 중 84%인 16개 지역구에서는 1·2위 후보 간 표차보다 3당 후보가 가져간 표가 많아 국민의당이 ‘스윙 보트’ 역할을 했다. ‘진보 텃밭’ 관악을에서 오신환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정태호 민주당 후보를 꺾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 의원은 37.1%를 득표해 정 후보보다 0.8%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이행자 국민의당 후보가 가져간 중도 표 28.8%가 만든 변수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21대 총선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중도 표심이 길을 잃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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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중 어느 쪽이 이 표를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 출신 유권자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자가 결합한 국민의당 특성상 전자는 민주당으로, 후자는 통합당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따라 민주당이 6, 통합당이 4 정도 가져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안 대표가 보수 성향을 띠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통합당으로 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턴 매치 성사 비율이 가장 높은 전북에서는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이 수세에 몰렸다. 전북 7개 지역 중 전주갑·병, 익산을, 완주·진안·무주·장수 4곳이 재대결 지역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율(57%)이 높다. 그러나 민생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며 정동영·김광수·조배숙 의원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사거리에 설치된 선거홍보 선전탑 앞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와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수원=오승현기자 2020.03.15‘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사거리에 설치된 선거홍보 선전탑 앞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와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수원=오승현기자 2020.03.15


등은 생환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64.2%, 민생당 지지율은 2.8%로 22배 넘게 벌어졌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영국 정의당 의원과 강기윤 통합당 후보(경남 창원성산), 정점식 통합당 의원과 양문석 민주당 후보(통영·고성)는 지난해 4·3재보궐선거 이후 1년 만에 다시 선거에 뛰어든다. 충남 아산갑에서는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명수 통합당 의원이 각각 열린우리당·자유민주연합 당적을 달고 나왔던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리벤지 매치를 펼친다. 최다 리턴 매치 기록은 6번째 맞붙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웠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원주을에서 이강후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19대 때 1,582표 차이로 지고, 20대 때는 350표 차이로 이겨 이번 선거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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